윤핵관·중진 수도권 차출 가능성…"보수 텃밭…당당할 수 없는 처지"
"초·재선 많은 지역 실정과 안맞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 및 윤핵관 호소인에게 거듭 요구하는 '험지 출마론'이 대구경북(TK)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지역 내 보수당 독점체제를 누려온 TK 정치권은 차기 총선에서 자칫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진 육성론'이 더 시급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이른바 작심 회견 이후 여론전을 통해 연일 험지 출마론을 띄우고 있다. 그는 15일에도 JTBC에 출연, 윤핵관 및 윤핵관 호소인을 겨냥해 "경상도나 강원도의 초우세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기에 정치 권력을 통해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탄핵을 맞고도 당선될 정도의 지역구에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아직까지 따뜻한 아랫목의 느낌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각각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실명을 거론한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과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재차 비판한 것이지만, 보수당 독점체제가 가장 강고한 TK 정치권에서는 험지 출마론을 남의 얘기로 치부할 수 없는 처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재선 시의원을 지낸 김정재 의원이 시원하게 험지 출마를 수용하며 이준석 대표에게 재반격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실 TK 정치권 전체가 험지 출마론 앞에선 당당할 수 없는 처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준석발(發) 험지 출마 압박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영남과 강원지역 정치권을 겨냥해 재차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적 쇄신과 자객 공천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윤핵관 또는 중량급 정치인을 차출, 수도권 험지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TK 정치권의 험지 출마 성공 사례는 찾기 힘들다.
고(故)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7선 도전을 위해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당시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약 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가장 최근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컷오프된 직후 서울 중랑구을에 4선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 내 경선에서 밀리며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험지 출마론보다 중진 육성론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험지 출마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중진 의원에게 '의미 있는 죽음'을 명분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초재선 그룹 위주의 TK 정치권에 험지 출마를 압박하려면 일단 중진 육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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