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초동창회 ‘특정인이 주도하는 일방적 폐교’ 주장
통합학교 ‘모동’자 넣는 것은 모교 지키기 마지막 자존심
경북 상주 모동면에 있는 모동초등학교와 중모초등학교가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과정과 통합학교 이름을 두고 양측 학교 동창회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상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내년 3월 1일까지 78년 전통의 학생수 31명인 모동초를 폐교하고 99년 전통의 학생수 46명의 중모초로 흡수하는 통폐합안이 추진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인구감소로 작은 학교로 전락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통합이 시급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지역 교육계의 중론이고 교육지원청도 통합을 권고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모동초 폐교추진은 아이러니 하게도 지난해 부임한 모동초 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시 중모초 교장은 양측 학교는 "'각자도생'할 여력이 있다"며 통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동초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중모초로 가면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연간 300만원씩 학용품 지원비를 제공하고 별도로 통폐합 교육청 지원금 40억원을 받아 통합중모초에서 보다 나은 학습권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해 찬성을 이끌어 냈다.

모동초 동창회도 모교가 사라진다는 큰 상실감 속에서도 시대적 흐름을 인정, 통합을 찬성하기로 하고 유일한 조건으로 통합학교 명칭을 '모동중모초등학교'로 할 것을 제시했다.
지역명칭과 모교 명칭이 같은 '모동'자를 자연스럽게 중모초 앞에 넣는 것으로 중모초도 모동면에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모초 측으로부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중모초 동창회 등은 "우리가 통폐합을 원한 게 아닌데 중모초의 역사와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는 명칭변경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발한 모동초 총동창회는 지난 13일 모동면사무소 앞에서 회원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모동초 폐교 결사반대'와 '모동초 교장 A씨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영창, 김동호, 김동환 모동초교 전·현직 동창회장들은 "모동 이란 두 글자는 우리 졸업생과 모교의 마지막 자존심이다"면서 "이 상태에서 모교가 폐교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상주교육지원청은 "양측 합의 없는 통합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며 "중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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