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대통령실 주변서 '이준석 쫓아내면 지지율 오른다'고…믿어지지 않는 얘기"

입력 2022-08-12 19:24:05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수완박 vs 부패완판' 범국민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당 내홍 사태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이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법원의 가처분 신청으로 가게 되는 것은 대표, 대통령실, 여당 전부 정치에 실패한 것"이라고 12일 평가했다.

금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 측에서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쪽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해 나갈 수 있는 여러 차례 찬스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자 파동 때만해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한테 전화해서 우리끼리 말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할 수도 있었고, 이 대표도 앞으로를 생각해 조금 물러나서 자기는 다른 거(정치 행보)를 해보든지 하는 여러 번의 찬스가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하나도 양보를 하지 않고 법원을 찾아간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나 대통령 측이나 양쪽 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자 파동 이후로 대통령실에서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생각들을 많은 분들이 하고 있다"며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지금 그럴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준석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것이고, 이준석만 쫓아내면 확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왔었다더라"며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데 그런 얘기들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귀)' 행보에 대해 "법률적인 판단 뿐만 아니라 정국에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정치적 판단도 했어야 하는데 게임하듯이 여기서 1승을 거두는 것이 과연 중요했을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다수당에서 논의를 거쳐서 결정을 한 건데 행정부에서 이렇게(뒤집는 게) 하는 것이 맞느냐. 정치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 된다"며 "민주당 측의 생각에는 앞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절대 협조 안 하겠다는 식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은 한 장관이 하신 말씀 중에 마약 사건을 왜 검사가 해서는 안 되냐 하는데 이건 사실 입법 사항이다. 국회의원이 그걸 결정하는 거고 장관은 집행하는 기관"이라며 "저도 검수완박에 정말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고쳐야 된다고 보지만 이런 방법보다는 좀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갔어야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