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대통령 계신 곳이 상황실'이란 말은 완벽한 거짓말" 맹비판

입력 2022-08-11 10:32:55 수정 2022-08-11 10:38:53

"아크로비스타가 컨트롤타워는 아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지시'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과 관련 "해명 중에 '대통령이 계신 곳이 상황실이다'는 것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0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이 계신 곳이 컨트롤타워고 상황실이라는 것은 정말 심각한 발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집무하고 계시는 국방부 청사에 벙커가 있지 않나"라며 "이 공간적 개념이 컨트롤타워라는 개념이고, 지휘부의 개념은 공간적 개념이다. '아크로비스타'가 그런 공간적 개념이 아니다. 해명이 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이번 폭우만 놓고 봤을 때 처음부터 오늘까지 이렇게 엉터리일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국가 컨트롤타워로서의 대통령과 대통령실, 또 관계자들이 완벽한 똥볼도 차고, 책임을 이런 식으로 뭉개고 갈 수가 있나"라며 "(대통령이) 퇴근하시게 내버려 두고, 퇴근한 다음에도 상황이 벌어졌는데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호처, 비서실장, 안보실장까지도 있을 수 없는 책임 방기를 했기 때문에 사과로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측은 야당이 재난 상황을 정쟁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8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나를 갖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며 "대통령의 관저가 아직 입주하지 않은 상황에서 잠시 사저에 머무르는 것을 공격하기 위한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 수석은 '집중호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야권의 주장에는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