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1·2·3당 모두가 비대위…어느 비대위가 잘하나 경쟁하나"

입력 2022-08-02 17:12:33 수정 2022-08-02 22:31:43

"희한한 상황…심각한 대한민국 정치상황, 반성할 대목"
"윤 지지율 하락…국정운영기조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위기에 처한 현 정국에 대해 "희한한 정치상황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하면서, 결국 1당·2당·3당 모두가 비대위 체제로 접어드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2일 우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느 당 비대위가 더 잘하나, 누가누가 더 잘하나 이런 경쟁이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직후 '윤호중·박지현 비대위'를 가동해 왔다. 그러나 6·1 지방선거에서도 잇단 패배로 '우상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원내 3당인 정의당의 경우 지방선거 패배 뒤 '이은주 비대위'를 구성했다.

우 위원장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이 심각하다는 뜻, 반성을 해야 할 대목"이라며 "정당정치가 얼마나 취약하면 이렇게 모든 정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시점에서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는 말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우 위원장은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권력기관 장악, 정치보복 수사에 몰입하며 민생을 챙기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 온 게 아니냐. 저희는 국정운영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의 인사 문제를 갖고 부처를 압수 수색을 하거나 장관 및 실무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는데 저희도 이번 주부터 구체적 '액션플랜'을 세워 맞대응 하겠다"며 "경찰국 설치 문제도 다음 주부터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