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성산포대 지뢰밭…아직 30여발 못 찾았다

입력 2022-08-02 15:10:42 수정 2022-08-02 21:01:27

주민들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 "성산포대, 성주군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 위치하고 있는 성산포대.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 위치하고 있는 성산포대.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읍 성산리 공군방공기지 성산포대 주변에 아직 찾지 못한 지뢰가 30여발이나 남아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성산포대는 대구경북 영공 방위를 위해 1967년 창설됐다. 미사일과 레이더장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160여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창립 당시 부대 경계대책 차원에서 주변에 지뢰 2천229발을 매설했다.

매설된 지뢰는 KM14A1 대인지뢰(일명 발목 지뢰)로 금속탐지기로 찾을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위험한 지뢰 중 하나로 불린다.

성주읍 주민들은 55년 동안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유실된 지뢰 탓에 1982년과 1988년, 1995년 등 3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A(55) 씨 등 3명이 다리를 잃었다.

성산포대 주변에 매설된 지뢰가 장마 등에 유실되면서 산 아래로 내려왔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A씨는 지뢰를 밟아 평생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국방부는 2005년부터 지뢰수거 및 탐색작업을 해 2천190여발을 수거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30여발을 찾지 못했다.

특히 국방부가 지뢰를 매설할 당시 매설도 등이 남아있지 않아 지뢰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국방부 측은 성주 읍면지역에 '부대 주변 지역 접근과 출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뢰 지대에 대한 출입을 삼가고 의심스러운 플라스틱 물체를 발견하면 공군부대와 경찰서로 신고해 달라'며 홍보전단을 배부하기도 했다.

성주읍 주민들은 "성산포대가 설치된 후 55년간 군사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변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 제한, 부대 주변의 지뢰매설로 인한 인명 피해, 군부대 부지의 파괴 행위와 토지의 오염 등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산은 성산성과 고분군, 봉수대 등의 유적이 있다. 군민의 품으로 돌려줘 1천 년의 역사성을 지닌 중요한 문화재로서의 원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성산포대 인근 지뢰 발굴 작전은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통합신공항 이전과 연계한 성산포대 이전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문화재청과 제반사항 이행을 위해 행정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