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 및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과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당헌을 언급하며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31일 오후 6시 59분쯤 페이스북에 새 글을 등록, "원내대표가 적법한 대표 권한대행인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사퇴하면, 그 다음 순위의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대행(직무대행)을 승계하는 게 당헌이 아니던가?"라고 물었다.
이는 국민의힘 당헌 29조 2항(직무대행)에서 '당 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점 등을 가리킨 맥락이다.
이어 "그렇게 파행으로 하기 싫다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모두가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비대위 구성하는 것이 정도가 아닌가?"라고 재차 따졌다.
이처럼 당헌당규 등을 바탕으로 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비대위 체제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국민의힘 상황도 함께 가리키는듯 홍준표 시장은 "이미 지금 지도부는 무능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 왜 자꾸 샛길로만 가고 있는 당이 되고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할애해 잇따라 국민의힘 내홍 상황을 꼬집고 있다.
이틀 전인 29일 오후 2시 43분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안 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 하려고 해서야"라며 "지금 비대위 하자는 건 또 라스푸틴 들여서 노욕의 점성술로 하자는 건지"라고 비판하면서, "엄연히 당 대표(이준석)가 있는데 직무대행체재가 법률상 맞지, 어떻게 비대위 운운을 할 수가 있나? 철부지들도 아니고 어떻게 이룩한 정권 교체인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홍준표 시장이 쓴 '라스푸틴' '노욕의 점성술' 등은 앞서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으로 불러들인 이력이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때 비선 실세로 있으면서 국가의 몰락에 크게 일조, '괴승' '요승' 등으로 수식된 그리고리 라스푸틴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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