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출석' 여야 신경전…경찰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난항

입력 2022-07-28 16:35:10 수정 2022-07-28 21:00:20

'행안부 경찰국 신설' 갈등 계속
여 "정쟁화 무대 만들 수 없다" vs 야 "떳떳하다면 반대 말아야"
이견 못 좁혀 일정 합의 불발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여야 사이 대결기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여야가 합의했던 내달 4일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전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증인 선정 문제를 놓고 격렬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이날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자료제출 요구의 건',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대기발령 된 류삼영 총경의 증인채택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 27분만 정회를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김호철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류삼영 총경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가 선동을 통한 정쟁화의 무대가 되게 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경찰국 신설 논란의) 핵심에 (있는) 류삼영 총경을 증인으로 꼭 (채택)했으면 하는데 여당은 합당한 사유와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도 굉장히 반대한다"며 "경찰국 설치가 떳떳하다면 우리 여당의 증인·참고인 채택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김 간사는 "증인채택 문제로 시간을 끌다가 8월 8일 이후 청장 임명을 강행하려는 꼼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경북 영천시청도군)는 "경찰국이란 이슈를 인사청문회에서 다룰 수 있지만, 그 자리는 엄연히 후보자 검증을 위한 자리"라며 "경찰청장이 경찰국 신설을 주도한 것도 아니고 (류 총경이) 그동안 많은 의견을 피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이 간사는 "야당에서 불법적 집단행동을 주도하고 경찰국 신설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왔던 특정인을 증인으로 해야만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특정인의 문제를 가지고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정회 후 기자회견을 열어 "(류 총경의) 증인 채택이 되지 않으면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 하면서 이날 전체회의는 밤 12시에 자동으로 산회됐다.

이 간사는 "그동안 수 차례 만나 조율을 시도했는데 의견 차이를 좁히기 힘들었다"며 "생각보다 오래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류 총경의 증인 채택 관련 여야 간 줄다리기가 29일을 넘겨 길어질 경우, 내달 4일로 잠정 합의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후 첫 상임위원회에서 경찰청·행정안전부 등 소관부처의 업무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이채익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먼저 마친 뒤 소관부처 업무보고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