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부총질' 문자 속 강기훈은 누구? "이준석 대체재?"

입력 2022-07-26 19:39:42 수정 2022-07-28 18:28:22

자유의새벽당 대표 출신 강기훈 씨. 자유의새벽당 인스타그램
자유의새벽당 대표 출신 강기훈 씨. 자유의새벽당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26일 국회에서 포착돼 화제인 가운데, 함께 카메라에 잡힌 '강기훈'이라는 이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의 휴대폰 화면에서 이같은 텔레그램 문답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발신인이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화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권성동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는 답문을 보냈다.

그런데 그 밑에 권성동 직무대행이 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려고 한 듯한 메시지가 나와 있고, 이 메시지 일부는 권성동 직무대행의 손에 가려져 있다.

해당 메시지는 '강기훈과 함께…'까지만 노출돼 있다.(사진상 '함' 다음 'ㄲ' 정도만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말에서 사람 이름에 '~과'를 붙인 후 함 다음 ㄲ으로 구성된 단어가 붙는다면, '함께'가 유력하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빨간원 안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빨간원 안은 '강기훈'이라는 글자. 연합뉴스

▶강기훈이라는 이름을 정치권에서 찾아보면, 자유의새벽당 및 권성동 직무대행과 연결고리가 있는 강기훈 씨가 거론된다.

1980년생으로 올해 나이 43세이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출신으로,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 박결 씨와 초대 공동대표로 있다가 박결 씨가 탈당하자 단독 대표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재 자유의새벽당은 이선 대표 체제이다.

권성동 직무대행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고, 특히 지난 대선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강기훈 씨는 현재 대통령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권성동 직무대행 앞에 그의 휴대폰이 보인다. 이날 이 휴대폰 화면에서 권성동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이 나눈 일명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권성동 직무대행 앞에 그의 휴대폰이 보인다. 이날 이 휴대폰 화면에서 권성동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이 나눈 일명 '이준석 내부총질' 텔레그램 문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이에 벌써부터 여론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 대신 내세우려는 청년 정치인이 아닌가 '시나리오'를 쓰는 모습이다.

이날 권성동 직무대행이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고, 이같은 대화 내용은 물론, 권성동 직무대행이 적던 메시지에서 '강기훈'이라는 실명을 언급한 것까지, 모두 '깨알같이' 의도성 짙은 노출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화면을 보면, 강기훈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직무대행이 현재 함께 인지하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나이도 비슷한(이준석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 청년 정치인으로 볼 수 있고,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기 때문에 현재 국회의원 '0선'인 점도 같다.

아울러 그가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점을 두고는,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현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 출신이 해당 근무 이력을 배경으로 선거에 출마, 정치권에 들어선 사례가 다수 이어진 바 있어 함께 주목된다.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서는 자유의새벽당을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정당'으로 소개하고 있다. 정치권 등의 스펙트럼 분류는 크게는 '보수'이면서 좀 더 세부적으로는 '극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