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부산 공항 지원하는데 대구, 광주 놔두면 형평성 문제"
주호영 의원 발의 특별법도 이르면 이번주 발의…향후 2개 법안 병합 심사 관측도
거대 야당 차기 수장으로 유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별도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특별법 발의를 앞두고 있어 지역 최대 현안인 공항 이전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26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이 TK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인데 이 의원 참여를 요청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따로 준비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호영 의원발 TK 신공항 특별법 발의에 참여하는 것과 별도로 특별법을 준비하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발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조금 봐야 한다. 광주 공항 문제도 같이 묶을지 따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공항(가덕도 신공항)도 지원을 해주는데 광주하고 대구는 놔두고 있어서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대선 이후 TK 신공항은 물론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이 민주당 당 대표에 당선되면 TK 별도 발의할 예정인 신공항 특별법 제정 작업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주호영 의원이 대표발의 할 예정인 TK 신공항 특별법 준비 작업도 국회사무처 법제실 심의를 완료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초안을 확정한 뒤 공동발의할 의원 서명을 받고 이르면 이번주 내 법안 발의를 완료한다는 게 주 의원 측 구상이다.
주 의원 측은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대구경북 의원은 물론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안고 있는 광주·수원 지역 의원, 기타 민주당 의원 등 다수 의원의 동의를 끌어낼 복안이다.
주 의원 측은 이 의원에게도 서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TK 신공항과 관련해 "정부 재정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옮기겠다"며 수차례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의원 중심으로 추진 중인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선 야당 협조가 필수적인데, 회의적인 여론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야당 역시 특별법을 추진한다면 법안 제정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2개 특별법이 동시 발의될 경우 병합 심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경우 양당이 발의한 특별법을 병합 심사한 뒤 상임위원장 명의로 발의한 대안 법안을 심사해 국회 문턱을 넘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