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나온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겨냥한듯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맞받아치는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시장은 25일 오후 2시 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시청 기구 통폐합, 산하기관 통폐합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안되는 방향으로 여론을 만들려고 하더니, 통폐합이 완료되니 이젠 정책 혁신 추진 사업들을 흠 잡고 안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예로 제시하고, 전임 권영진 대구시장의 행적도 사례로 들어 비판을 이어 나갔다.
기존 대구시 주요 사업 재검토에 대해 다룬 한 기사 내용을 가리킨듯 홍준표 시장은 "전임 시장이 한 사업을 (후임 시장이)모두 승계 집행해야 한다면, 윤(석열) 정권도 문(재인) 정권 정책을 그대로 승계해서 집행해야 한다"고 비유해 꼬집으면서 "전임 시장이 (대구시)신청사 적립금(건립기금) 1천300억(원)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원)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벌떼 같이 달려들어 시비를 건다"고 표현했다.
이는 2011년부터 조성된 대구시 신청사 건립기금 가운데 일부가 권영진 시장 시기였던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위한 재난대책비로 사용된 것 등을 지칭하는 맥락이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 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나"라며 신청사 건립기금 조성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구시는 부채 문제 해결 등 재정혁신을 위해 일부 기금 및 특별회계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4일 밝혔는데, 여기에는 1천700억원 규모 대구시 신청사 건립기금도 포함됐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앞으로도 시정 혁신 사업을 계속 흔들어 기득권 카르텔을 지키려고 해 보시라. 그런다고 시정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표현은 인도와 중동 등지의 속담으로 알려져 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와 닮은 말이다.
다만 기다리면 오는 새벽보다는 앞으로 굴려야 하는 기차가 좀 더 능동적이고 강한 뉘앙스이다.
홍준표 시장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표현을 지난 2013년 12월 20일 경남도지사 취임 1주년(당시 201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초선을 역임, 이어 재선은 2014년부터)을 맞아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쓴 바 있다.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는 이 표현을 YS, 즉 김영삼 전 대통령의 1993년 발언에서 인용했다고 설명했는데, 1993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로 이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훗날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평가되는 '하나회 해체'와 관련해 한 말로 전해진다.
홍준표 시장은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있던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 'YS키즈'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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