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안정화 사활 건 권성동 "유류세 확대 즉시 처리"

입력 2022-07-24 17:38:10 수정 2022-07-24 21:09:14

민생 챙기고 국정운영 지원
李대표 수사결과·당내 경쟁, 정치적 입지 가를 핵심 변수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당 원톱자리를 거머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의 안정화에 모두 걸기를 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 국정 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일치단결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이 않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내부 권력투쟁 양상 등이 향후 여당의 모습 등이 권 대표대행의 정치적 입지를 가를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대행은 지난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 정상화 즉시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당 대표로서 민생안정을 주도하고 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국민에게 인정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역점 현안들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견인하겠다는 복안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유의 여당 대표에 대한 징계로 권 대행이 어수선한 가운데 당무를 시작했고 이른바 '윤핵관' 사이 권력투쟁설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엔 대통령실 사적채용 관련 권 대행의 발언 등이 당에 악재로 작용해 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일하는 여당, 민생부터 챙기는 여당의 모습을 중심으로 당의 안정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권 대행이 조기에 당을 안정시키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탄탄하게 지원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공 들이는 연금·노동·교육 개혁의 초석을 놓고 전 정부 대북정책 바로잡기 등을 통해 추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경우 권 대행이 차기 당권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 관련 경찰수사 결과라는 '외부요인'에 따라 권 대행 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수사결과가 무혐의로 나오면 이 대표가 복귀하게 되고 수사기관이 기소를 결정하면 당 대표 궐위상황으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새 정부 2인자 자리를 둘러싼 '윤핵관' 내 긴장관계를 어떻게 요리하느냐도 당 안정화와 직결된 요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여당 내 권력다툼 양상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당의 안정화는커녕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지지도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당권경쟁이 과열돼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거나 정권 실세 논란이 불거질 경우 당 안정화는 요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