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서 감시자로, 180도 변신한 전직 시의원 이진련

입력 2022-07-25 15:44:27 수정 2022-07-25 21:18:27

대구경실련 의정감시단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전 시의원. 매일신문DB.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전 시의원. 매일신문DB.

최근 발족한 대구경실련 의정감시단 자문위원에 이진련(더불어민주당) 전 시의원이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이 전 시의원은 2018년부터 지난달 까지 시의회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모색하며 제도권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180도 입장을 바꿔, 시의원을 견제하는 입장에 서서 의정활동을 감시하게 됐다.

25일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의정감시단을 꾸리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겸비한 전직 지방의원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광역의으로선 유일하게 위촉된 이 전 시의원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등의 이유로 경실련 측의 제안을 받았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현재 일당 체제 상황 속에서 시의원, 시의회를 감시해야하는데 이진련 전 시의원에게 전문성과 경험 등 노하우를 배우고, 적극적으로 감시의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의원도 "시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또다른 의미에서 일당 독재 의회에 대한 시민 사회의 자발적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동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구경실련과 이 전 시의원은 구원(舊怨)도 있다. 경실련이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회 현장(학교) 방문에서 교사를 상대로 '갑질 의혹' 논란을 불러온 이 전 의원에 대해 징계를 촉구하고 '출마 부적격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경학 의정감시단장은 "잘못한 부분과 시정 활동 감시 사항은 별개의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의정활동에 열의를 냈던 시의원이 시민사회 운동도 잘 할 것이란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경신련 전문위원에는 이 전 시의원 외에 김성년(정의당) 전 수성구의원, 황순규(진보당) 전 동구의원, 안경완(더불어민주당) 전 북구의원 등 기초의원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