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박지현 '이재명 셀프 공천' 저격에 "유독 집요하게 집착한 사정 이해돼"

입력 2022-07-22 23:54:21 수정 2022-07-23 0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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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지현, 이재명.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조응천, 박지현, 이재명.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2일 나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중 이재명 의원 '셀프 공천' 관련 내용에 대해 심경 및 뒷얘기 등을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박지현·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비대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2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前) 비대위원의 회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이데일리'에 실린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인터뷰 중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乙) 공천 관련 내용이 하루 종일 저를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인터뷰 내용 중 한 부분을 발췌해 적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며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박지현 전 위원장을 두고 "비대위 시절,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했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 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던 박 전 위원장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그 직전에 열린 사전(事前) 비공개 비대위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이라고 말을 해 저를 비롯한 모든 비대위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비대위의 입장을 정해야지 박 전 위원장 독단적으로 발언할 경우 비대위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극구 만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이어진 공개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해 모두를 경악케 하였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왼쪽부터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연합뉴스
지난 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왼쪽부터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연합뉴스

조응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공개 발언 이후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함'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강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당의 요청으로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해서라도 어려운 지방선거를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확인서를 박지현 위원장을 위시해 모든 비대위원들이 연서(여러 사람의 서명)해 확인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비유했다.

조응천 의원은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애써 자위해보곤 한다.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다.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나오면 안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