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당구 아마추어 랭킹 1위'에 빛나는 대구 출신 김민아(32·NH농협카드)가 14번째 도전 만에 프로 통산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김민아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아는 2020년 8월 프로로 전향한 뒤 14번의 LPBA 투어 출전 끝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얻게 되는 상금은 2천만원이다.
국내 여자당구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인 김민아는 지난 시즌까지 '톱10' 성적 세 차례에 그치는 등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날 LPBA 최단 기간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한 스롱을 상대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세트 점수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스롱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스롱은 7-4로 앞선 상황에서 뱅크샷 두 번으로 4점을 쌓아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도 하이런 7점을 묶어 6이닝 만에 가져가면서 우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이때부터 김민아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김민아는 5세트에서 6이닝 동안 공타 없이 11점을 채워 한 세트를 만회한 데 이어, 6세트도 4이닝부터 6이닝까지 9점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7세트에서는 4-4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5쿠션을 이용한 뱅크샷으로 성큼 앞서갔고, 7이닝에서 옆돌리기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김민아는 국내 여자 3쿠션을 대표하는 강호로, 2020년 8월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 타이틀을 달고 프로행을 선언했다.
김민아는 대학 시절 당구 동아리에서 당구를 처음 접했다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서울당구연맹 소속 선수 출신 당구장 사장님의 추천으로 대구당구연맹 월례대회에서 방문했다가 덜컥 선수로 등록됐다.
김민아는 "아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우승하지 못하며 조급해졌던 것 같다.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은 덕분에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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