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회장 "아베 피살, 통일교 본래자리 벗어난 탓…교회 지도부 책임져야"

입력 2022-07-19 11:21:43

'과거 2인자' 곽정환씨 기자회견…"진심으로 사죄 말씀"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그는 불만을 품은 특정 종교 단체에 아베 전 총리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그는 불만을 품은 특정 종교 단체에 아베 전 총리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과거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곽정환 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에 대해 "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곽 전 회장은 이날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인사말에서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회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일본 국민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 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곽 전 회장은 1958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옛 통일교)에 입교했다. 천주평화연합 초대 의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프로축구팀 성남 일화 구단주 등 교단 최고위직을 거쳤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셋째아들인 문현진 씨 장인이기도 한 그는 현진 씨가 내부 갈등 끝에 교회를 나오면서 2009년 통일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