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악콩쿠르, ‘국제경연’으로 위상 높인다

입력 2022-07-14 11:02:49 수정 2022-07-14 18:20:20

올해 40회 대회부터 ‘대구국제성악콩쿠르’로…지난 8, 9일 이탈리아서 유럽예선 가져

지난 8일과 9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에서 열린 유럽 예선 모습. 대구음악협회 제공
지난 8일과 9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에서 열린 유럽 예선 모습. 대구음악협회 제공

대구성악콩쿠르가 올해부터 국제경연으로 위상을 높인다.

(사)한국음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이하 대구음악협회)는 "한국 신진 성악가들의 등용문인 대구성악콩쿠르를 올해 40회 대회부터 '대구국제성악콩쿠르'란 이름의 국제 경연으로 격상해 치른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음악협회는 지난 8일과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에서 유럽 예선을 치렀다. 이탈리아‧영국‧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젊은 성악가들과 한국‧중국인 유학생 등 4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그 결과 6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콩쿠르는 올해 40주년을 맞는 유서깊은 대회다. 1회 대상 수상자인 고성현 한양대 교수를 시작으로 다수의 입상자가 국내 유수의 대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20년 38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효영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구음악콩쿠르를 국제경연으로 위상을 높이려는 대구음악협회의 본격적인 시도는 2019년 시작됐다. 사전 준비 작업으로 유럽 쪽 참가자 확보를 위해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측과 현지에서 예선을 치르는 방안까지 논의되던 중이었다. 협의를 위해 2020년 3월 출국을 며칠 앞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예선에 앞서 6일 밀라노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토마소 사키(Tommaso Sacchi) 밀라노 문화부시장은 "자매도시인 밀라노와 대구는 제도적‧문화적으로 많이 닮아있다. 이번 콩쿠르가 전 세계 재능있는 성악인 발굴과 그들의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지난 8일과 9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에서 열린 유럽 예선 모습. 대구음악협회 제공
지난 8일과 9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에서 열린 유럽 예선 모습. 대구음악협회 제공

방성택 대구음악협회 회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예선을 앞두고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사전 신청자가 불참하는 등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 아쉽다"면서도 "이번 유럽예선은 세계 콩쿠르 연맹 인준을 위한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 예선은 다음달 5, 6일 달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어 다음달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0회 대구국제성악콩쿠르 본선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겐 문화체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콩쿠르 수상자 음악회' 참가 자격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주‧조역으로 데뷔하는 특전도 주어진다.

한국 예선 참가신청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회 공식홈페이지(daegumusic.com)를 참고하거나 대구음악협회 사무국(053-656-773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