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조폭 박철민 씨 연루설' 장영하 변호사 압수수색

입력 2022-07-12 19:16:57 수정 2022-07-12 19:18:28

장영하 변호사. 연합뉴스
장영하 변호사. 연합뉴스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의 사무실을 12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장영하 변호사의 사무실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 자료를 분석한 후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하 변호사가 제기한 '조폭 연루설'에서 가리키는 '조폭'은 경기도 성남시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폭력배 국제마피아파의 행동대원 박철민 씨인데, 장영하 변호사는 박철민 씨의 법률 대리인이다.

박철민 씨는 장영하 변호사에게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있던 시기에 국제마피아 측근에 사업 특혜 제공을 조건으로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말했고, 이를 장영하 변호사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이 지난해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8일 후였던 10월 18일, 김용판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박철민 씨가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제보했다는 현금다발 사진과 진술서를 공개,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박철민 씨 SNS에 공개된 사채·렌터카 업체 홍보 사진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이 지난 2021년 10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국민의힘이 지난 2021년 10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두고 여당이 가짜라며 관련 정황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PPT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은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다. 연합뉴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거짓 사실로 명예훼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박철민 씨와 장영하 변호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올해 3월 박철민 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국민의힘 당적의 장영하 변호사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이재명 당시 후보 관련 의혹을 다룬 '굿바이,이재명'이라는 책을 펴냈고, 이재명 의원과의 일명 '여배우 스캔들'로 잘 알려진 배우 김부선의 이재명 의원 상대 손해배상 소송 대리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