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만에 확진자 다시 3만명 돌파…대구 6주만에 1천명 넘어, 학생 확진자도 급증

입력 2022-07-12 16:53:41 수정 2022-07-12 19:54:07

BA.5 변이 검출률 35%로 급증…해외 유입 사례 70%
본격적인 확산 국면…위·중증 환자 및 'BA.5' 검출률 추이 지켜봐야
대구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도 '더블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여름 재유행의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여름 재유행의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더블링'(일주일 새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증가) 현상을 이어가던 국내 코로나19 유행세가 본격적으로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검출률이 급증하면서 조만간 대유행이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1천433명으로, 지난 5월 31일(1천308명) 이후 6주 만에 1천 명을 다시 넘어섰다. 1주 전(677명)보다는 2배 이상, 2주 전(460명)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는 3만7천360명으로 지난 5월 11일(4만3천908명) 이후 62일 만에 가장 많았다. 1주일 전 확진자(1만8천136명)보다 2.1배로 '더블링'한 것이다.

학교 내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7월 4∼10일) 확진된 대구 내 유·초·중·고 학생은 모두 689명이다. 이는 전주 285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30명에서 103명으로 늘어, 3배 이상의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 11일 대구 학생의 하루 확진자는 260명으로,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으로 200명대를 넘어섰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할 때쯤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학 중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역 수칙을 알리고, 개학 이후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 물품 재고를 미리 파악하는 등 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1월 말∼2월 초에도 '더블링' 현상이 일어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방대본은 7월 1주(3~9일) 'BA.5' 변이의 검출률이 35%(국내 감염 사례 23.7%, 해외 유입 사례 70%)로, 전주(28.2%)보다 6.8%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내 검출률은 전주(24.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해외 유입 사례 검출률이 전주(49.2%)보다 20.8%p 급증했다.

방대본은 'BA.5'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언제 우세종이 될지는 1, 2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74명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12일(98명)부터 위중증 환자는 계속 100명 미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 후 위·중증 환자는 2, 3주 시차를 두고 급증하는 만큼, 방역 당국은 당분간 위·중증 환자 추세를 주목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의 'BA.5' 변이 검출률 증가에 따라 확산세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BA.5' 변이의 특성으로 볼 때 재감염 사례 또한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