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9월 착공…공사 소음과 분진 '과제'

입력 2022-07-10 16:07:33 수정 2022-07-10 21:38:28

전자주방상가 앞 도로 입체화 통해 110면 주차장 조성
침체된 전통시장 활기 되찾을 것이란 기대
공사 구역 앞 상인들 영업 피해 우려…"공사 먼지 날리면서 손님 줄 것"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앞 칠성시장로. 이 일대는 오는 9월부터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돼 내년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임재환 기자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앞 칠성시장로. 이 일대는 오는 9월부터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돼 내년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임재환 기자

대구 칠성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지하주차장이 오는 9월 첫 삽을 뜬다. 주차장 증설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공사에 따른 소음과 분진 피해도 예상된다.

북구청은 9월부터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공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차환경개선 사업에 선정된 지 3년여 만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3년 12월이다.

지하주차장은 사업비 약 95억원을 들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와 신천둔치 사이 도로에 들어선다. 왕복 8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을 입체화해 지하에 주차면 110개를 조성한다. 지상에는 나머지 4차선 도로와 주차장 출입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설치한다.

그동안 칠성시장은 지역 전통시장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했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편이 컸다.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칠성시장에 마련된 주차장은 721면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인들 몫이다.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약 1천명의 상인 가운데 400명 이상이 정기 주차권을 등록했다"며 "시장 특성상 종업원 차량과 물건 싣는 트럭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은 주차장 건립을 반기고 있다. 김영기 칠성시장상인연합회장은 "주차장에 상인들의 업무 차량이 많아 고객분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컸다"며 "이번에 조성되는 지하주차장은 상인보다 고객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침체됐던 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공사가 진행될 구역 인근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공사로 소음과 분진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좁아진 도로에 차량 통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님 감소 우려도 크다.

이곳 한 상인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피해를 떠안게 생겼다"며 "자칫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어떡할지 마음도 졸여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공사는 지상에 필요한 구조물을 설치한 뒤 윗부분을 덮고 상당 기간 지하에서 이뤄진다. 아파트 등 다른 공사처럼 소음과 분진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 옆으로 차량 두 대가 지나갈 공간도 확보해 영업 피해를 최소화한다. 주차장이 조성되면 접근성 차원에서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에게 혜택이 가장 크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조감도.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조감도. 북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