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지역 오래 머물도록 좋은 기업 존치·보호 급선무
말로만 우대하는 인식 대신…지역 경제 견인하는 주체로
윤석열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도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지역 주민들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겠다는 게 윤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여기에는 전례 없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과 기업인을 앞세워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난국 돌파에도 해법을 찾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정부 정책에 손발을 맞추고 있다.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기업인이 애국자'이고,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방한하자마자 달려간 곳이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었다. 한미 정상회담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손을 먼저 잡았다. 휴전선을 방문하던 과거 미국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만났다. 세계를 이끄는 미국 대통령마저 기업인에게 손을 내미는 시대가 됐다.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1천조원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당장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투자를 읍소하고 있다. 대기업 투자 여부에 4년 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의 운명도 갈릴 판국이다.
대구경북도 예외가 아니다. 젊은 층이 떠나는 대구경북에서, 젊은이들이 머물고 싶고 제 발로 찾아오는 대구경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좋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생겨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있는 기업을 보호하고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먼저다. 떠나보내기는 쉬워도 기업 유치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먼저 지역을 지켜온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정치·관계·학계 등이 지역 사회의 주류였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기업인을 우대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태를 반영하듯 대구경북 시·도민 10명 중 7명이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고용에 기여하는 기업이나 상공인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반응은 다르다. 말로만 기업인을 우대하고, 급할 때만 찾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행사장에 가면 선출직 공무원들이 항상 앞자리에 있고, 기업인들은 뒷전에 밀려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말로만 기업인을 우대한다. 선출직 머릿속에는 아직도 사농공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기업인들을 신나게 하면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기 더 쉽다. 기업인이 잘 돼야 대구경북도 더 발전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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