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차관보, 김동일 경제예산심의관 등 요직 임명
"TK 출신 '실세 장관' 체제서 지역 관료들 존재감 회복"
TK수장 국세청 인사서도 지역 출신 약진 분위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 체제에서 핵심 부처인 기재부 고위직 인사에 대구경북(TK) 출신의 경제 관료들이 잇따라 기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가 안팎에서는 TK 출신의 '실세 장관'이 오면서 실력 있는 지역 출신의 경제 관료들도 급부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관가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기재부 고위직 인사에서 TK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재부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차관보 자리에 TK 인사가 임명됐다. 차관보에 임명된 이형일 차관보는 대구 경상고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종합정책과장, 경제분석과장 등을 지냈다.
최근 단행된 기재부 국장급 인사에서도 9명 가운데 TK 출신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경제부처 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인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에 경주 출신으로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김동일 전 대변인이 임명됐다.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에는 영주 출신의 조만희 전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추진단 정책지원관이,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에는 김천 출신의 김언성 전 공공혁신심의관이 임명됐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우수한 TK 인재들이 핵심 요직에 쏠리면서 견제도 많이 받을 정도였으나 문재인 정부 임기 초반엔 지역 출신들이 어깨도 못 폈던 게 사실"이라며 "힘 있고 정치력 보장된 장관인 추 부총리가 부임한 이후 TK 후배 공무원들도 자연스레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전 정부 때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 부총리의 실력 위주 인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부처 내에서 워낙 실력을 갖춘 TK 관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지금까지 추 부총리의 인사 코드는 딱 두 가지"라며 "누가 이 자리에서 가장 잘 하느냐와 기수를 파괴하자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의 TK 공무원들은 이미 부처 안팎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5월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시기수와 입사순서 중심 인사관행을 개선하고 과감한 기수파괴 인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추 부총리는 보고를 받을 때도 보고서 등 불필요한 서류나 형식보다는 효율성과 내용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런 업무 스타일이 인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재부뿐만 아니라 기재부 외청 소속인 국세청에서도 TK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장에 오른 TK 출신 김창기 국세청장의 체제에서 최근 고공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주요 보직에 TK 인사들이 대거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TK 향우회도 거의 다 해체될 정도로 찬바람을 맞았다. 당시 야당 의원이었던 추 부총리가 능력있는 TK 후배들에 대한 인사 홀대에 강하게 문제 제기도 했었다"면서 "현 정부에선 TK 인사들이 요직에 적잖게 배치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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