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이틀 연속 '더블링'…당국 "특수환자 병상 확보"

입력 2022-07-06 17:09:53 수정 2022-07-06 22:12:42

국내 신규 확진자 5, 6일 이틀 연속 80% 이상↑
소아·분만·투석 등 특수환자 병상 전국 784개 확보

40일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1만8천147명)가 나온 5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0일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1만8천147명)가 나온 5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시 분만, 소아 등 특수치료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의료 체계 정비에 나섰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1만9천371명으로, 전날(1만8천147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만 명에 육박했다. 1주 전(1만455명)보다 85% 증가했고, 전날 증가세(83%)에 이어 더블링 수준에 육박하는 유행이 일어난 것이다.

이날 대구에서는 6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주 전(392명)보다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여름방학 기간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학생 확진자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달 28일~이달 4일)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 중 확진자는 모두 8천213명이다. 직전 한 주(5천367명)보다 53% 증가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대구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내 확진 학생은 모두 328명이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해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환자 병상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확진자 중 소아 등 특수환자가 입원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병상 배정 절차 없이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입원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이 정비된다. 또한 재유행으로 특수 치료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인접 시·도 간에는 특수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특수 병상은 ▷투석 환자 288개 ▷산모 250개 ▷소아 246개 등 784개가 확보돼 있다.

응급실에서는 음압 격리병상이 모두 차면 응급실 일반 병상에서도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이달 중 관련 지침이 개정된다.

이를 통해 응급실에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운영이 축소·중단되지 않고 상시 대응 가능한 응급 의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응급실 병상 현황을 119구급대 등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한편, 비상시에는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이송 병원 선정·전원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며 "확진자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분명해 보이며, 재유행 시 방역과 의료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