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 페스티벌 본격 시작…동물 보호 시민단체 "즉시 중단하라"

입력 2022-07-06 15:44:56 수정 2022-07-06 17:09:52

대구경북 17개 시민단체 두류동에서 'N맥 페스티벌' 개최
치맥 페스티벌은 동물의 죽음을 즐거움으로 삼는 축제
치킨 대신 맥주와 함게 즐길 수 있는 대안 'N맥' 찾아야

6일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책빵고스란히,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정의당 환경위원회 등 대구경북 17개 시민단체는 치맥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달서구 두류동 야외음악당 인근에서
6일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책빵고스란히,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정의당 환경위원회 등 대구경북 17개 시민단체는 치맥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달서구 두류동 야외음악당 인근에서 'N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제공

코로나19로 3년 만에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동물권을 강조하는 대구 시민단체들이 치맥 페스티벌을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6일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책빵고스란히,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정의당 환경위원회 등 대구경북 17개 시민단체는 치맥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달서구 두류동 야외음악당 인근에서 'N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N맥 페스티벌'은 동물의 죽음을 바탕으로 삼는 치킨 대신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른 대안인 'N맥'을 찾아 축제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이날 진행된 페스티벌에서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에 치맥 페스티벌 중단을 요청했다.

김기훈 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살된 닭이 4천만마리가 넘는다. 241만의 대구시민보다 17배가 넘는 닭이 목숨을 잃었다. 치맥 페스티벌은 동물의 죽음을 즐거움으로 삼아 생명 절멸을 부추기는 모래성 같은 축제"라며 "대구시는 치맥 페스티벌 지원을 중단하고 동물을 대상화하는 치맥 페스티벌 홍보물을 즉시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동물권 침해와 함께 치맥 페스티벌이 기후 위기 및 환경 파괴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장식 축산은 기후 위기의 주요한 원인으로 치맥 페스티벌은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하지 않은 축제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들은 가면‧벼슬 등을 착용하고 치맥페스티벌 행사장 주변으로 행진을 나서기도 했다. N맥 페스티벌은 6일 비건 안주 시식회, 거리 강연회 등을 시작으로 7일엔 대구 동성로에서 거리 행진을, 8~10일 거리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