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실질적 공천권 행사…비친윤계 의원 조직 관리 전력
지역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도 고향에 둥지(지역구) 찾기 위해 물색 나서
제21대 국회 임기가 반환점(5월 31일)을 돌면서 대구경북 출신 현역 국회의원들의 '다음'을 위한 준비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선거구 내 조직 관리와 함께 차기 총선 국면에서 실질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 유력한 윤석열 대통령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지역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도 고향에 안착할 둥지(지역구)를 물색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대구 달성군),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상주시문경시) 등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달리 아직까지 당내 주류로 떠오른 이른바 '친윤계'로 분류되지 않은 의원들은 차기 공천권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천 논란'을 불러 온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 북구)은 최근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며 친윤 이미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 대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 하면 좀 더 신뢰를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고, 앞서는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고 주장했다가 '착오로 인한 잘못된 발언'이라며 정정하기도 했다.
또한 이공계 출신인 김영식 의원(경북 구미을)도 원자력발전소 관련 이슈를 주도하며 윤 대통령 눈에 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척을 진 현역 의원들은 별도의 탈출구를 모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선 후보를 지지했던 한 의원은 판이 흔들리길 기대하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지역구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고 이른바 유승민계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지역 출신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들도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를 꿰차기 위해 몸풀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당사자들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의 견제를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물밑에선 착실하게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 교수 출신인 조명희 의원은 최근 항공기(군용기) 소음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하고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대구 동구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고, 지역행사에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는 한무경 의원은 사업체가 있는 경북 경산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합당으로 국민의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최연숙 의원까지 국민의당 당직자 배려 차원에서 곁에 뒀던 보좌진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교체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동산병원이 위치한 지역구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정착할 지역구를 선택할 때는 여러 고려를 통해 가장 약한 고리를 공략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현재의 정치지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심정적으로 거리가 먼 의원들의 지역구에 경쟁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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