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변 지하철역 화장실 벽에
소변기 열 대가 줄지어 서 있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머리에 전자센서를 붙이고
눈이 감긴 미이라들,
내가 소변을 보자 일제히 곁눈질한다
얼른 두 손으로 물줄기를 가리고
마시는 물도 낙동강
버리는 물도 낙똥강에
들어가 몸을 말린다
열차가 강물 속으로 들어가고
강변으로 걸어 나오는 하얀 미이라
나는 강변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로 모른 척 들어간 텅 빈 도서관
3층 강의실에 박제된 시가 걸려있다
폐강한 시 강의실 속으로
햇살이 넘쳐흘러 눈을 뜰 수가 없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