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3연전…삼성, 마운드 붕괴 속 이틀 연속 두 자릿 수 실점

입력 2022-07-03 21:16:02 수정 2022-07-04 06:34:27

지난 1일 경남 창원NC파크 전광판에
지난 1일 경남 창원NC파크 전광판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한 팬이 경기 취소를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창원에서 삼성라이온즈는 악몽같은 3일을 보냈다.

예기치 않은 경기 취소 사태부터 이틀내리 두 자릿 수 점수를 내주며 연패하는 등 좋지않은 기억만 안고 대구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6대11로 역전 패했다.

5회초까지는 삼성의 페이스가 좋았다.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김태군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김태군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첫 홈런을 친정팀 상대로 뽑아냈다. 5회초에 삼성은 김헌곤, 김현준의 연속안타,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주자 2, 3루에서 오선진이 3루수 땅볼을 때린 사이 김헌곤이 홈으로 쇄도하며 추가점을 만들었다. NC는 흔들리며 폭투가 나오며 삼성은 공격 기회를 계속 이어갔고 김재성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며 5대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5회말 NC는 노진혁, 박석민, 이명기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준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밀어내기 볼넷,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으로 1점차까지 쫓은 NC는 7회말 마티니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무려 6점의 점수를 뽑아내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삼성은 9회초 1점을 따라갔지만 이미 늦어버린 추격이었다.

이번 삼성의 창원 원정길은 지난 1일 경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시작부터 꼬였다. 전국이 장마 영향을 받았지만 창원은 날씨가 쾌청함에도 '그라운드 사정'을 이유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NC 측은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급 흙인 '인필드 믹스'를 새롭게 경기장에 깔았는데, 지난달 30일까지 계속된 비로 흙 상태가 경기를 치르기 적합할 정도로 정비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원래 1일 등판 예정이던 수아레즈는 3일 등판으로 밀려났고 2일 삼성은 NC 에이스 루친스키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막혔고 이에 맞선 허윤동은 3⅓이닝 7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1대17로 대패했었다. 삼성의 이같은 점수차 패배 기록은 2018년 3월 27일 광주 기아전 0대17 대패 이후 1천558일 만의 17실점이자 16점 차 이상 패배다.

꼬여버린 원정길에 좋지못한 추억만 안고 돌아온 삼성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