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공공기관장 물러나라" 송언석도 나섰다

입력 2022-06-30 17:21:26 수정 2022-06-30 21:23:33

한덕수 총리에 이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도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 겨냥
국정철학 다른 인사들 '용퇴' 압박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전(前)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 용퇴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맞지 않는 인사들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기를 촉구하는 형식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을 내치는 과정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고 있어 자진 사퇴 주문 외 뾰족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경북 김천시)는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장관급 인사들과 국책연구기관장 등을 향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로운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구체적으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이 분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대변되는 지난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자임에도 여전히 KDI 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현 정부와) 경제철학과 이념이 다른 분이 계속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은 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달 29일 기자단 만찬에서 홍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송 부대표는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대해서도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이 의장인데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부의장까지 하신 분이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며 "이런 분이 왜 자리에 미련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송 부대표는 임기를 마치겠다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향해서도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