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9일 나토서 첫 연설…"자유·평화는 국제사회 연대로 보장"
이날 하루만 7개 정상 간 만남 등 10여 개 일정 소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이 29일 오후(현지시각) 개최됐다. 한미일 3자회담이 열린 건 지난 2017년 유엔 총회 때 이후 5년 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및 기시다 총리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된,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약 5년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이니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 협력을 강화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 함께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8일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애서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 4분 정도 대화하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윤 대통령의 취임과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고, 이에 윤 대통령도 곧 있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환영 갈라 만찬, AP4 정상회담, AP4 및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 나토 동맹국·회원국 정상회의 등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두 5차례 대면했다.
한미일 3개국 회담 후 윤 대통령은 3시 40분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7번째 연설자로 나선 윤 대통령은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에 부합하도록 2006년 시작된 한국-나토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한층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에 있어 나토 동맹국들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4개국을 처음으로 초청했다.
앞서 개최가 불투명하던 나토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 회동도 29일 정오쯤 열렸다. 이날 정상회동엔 윤 대통령과 함께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참석했다. 다만 이날 만남은 4개국 정상이 의제를 협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인사 정도 나누는 자리여서 회담이 아닌 회동으로 이름 붙였다.
이 자리에서 각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러한 정상 간 회동이 성사된 점을 평가하며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된 나토와 AP4 간 협력 방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나토 정상회의, AP4 정상 회동뿐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덴마크와의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면담 등 하룻동안 정상 간 만남만 8차례 진행하는 등 순방 기간 중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EU 상임의장과의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 동포 만찬 간담회까지 10여 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한편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30일 오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나토 회원국들과의 경제·인권·기술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 자리에서 한국의 1억 달러 인도적 지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품 지원, 올 하반기 한국과 나토 간 새로운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 체결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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