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은 멀고 소비심리는 '비관적'…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 어떨까
소비자심리지수 16개월만에 기준치 100 하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심리는 빠르게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에 대해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등을 통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가 이자 걱정 등에 더 움츠러들고 자칫 내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보다 0.6%포인트(p)나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말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4% 정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준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실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처럼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경제주체들은 전망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높여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1일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회의에서 빅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을 통해 금융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은 내부에서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면 빅스텝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등은 여전히 한은이 빅 스텝 없이 올해 연말까지 네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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