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8일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외교 본격화

입력 2022-06-28 17:55:18 수정 2022-06-29 02:03:16

나토 정상회의 통해 국제 무대 외교 데뷔…핀란드·나토 사무총장 정상회담·면담은 취소·연기
늦은 오후엔 김건희 여사와 스페인 국왕 만찬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온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한국-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 수교 61주년을 맞은 한국-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적대적 관계를 지향하면서 어떻게 중국을 포함한 역내 주요 국가들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주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각자의 정책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예정됐던 두 건의 정상회담이 취소 및 연기돼 아쉬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애초 순방 첫 일정으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한국-핀란드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스페인 도착 직후 갑자기 일정이 취소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 가입 신청을 한 것과 관련, 나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되는데 튀르키예(터키)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급히 핀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등 4자 회담 일정이 잡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만나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의 경제·인권·기술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핀란드, 튀르키예 등과의 4자 회담이 길어지면서 여기에 참석한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연기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1억 달러 인도적 지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품 지원에 대한 확약을 하고, 올 하반기에 한국과 나토 간 새로운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하기로 약속할 계획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마드리드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가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이날 갈라 만찬에는 모든 참석국 정상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환영 만찬은 제32차 나토 정상회의 공식 개막 행사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에 시작되는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양자회담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스페인 국왕 면담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스페인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 10여건의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