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한 번 하기 어렵네…이준석 '악수 패싱'에 배현진 '어깨 찰싹'으로 답했다

입력 2022-06-23 14:23:32 수정 2022-06-24 10:24:0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화해 제스쳐를 보이며 다가갔지만 이 대표는 그를 알은체 하지 않고 반응을 거부했다.

23일 오전 9시쯤 이 대표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아있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맞잡지 않으려 애써 밀어냈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으며 친밀감을 표시했으나 이 대표는 이를 뿌리쳤다.

잠시 후 배 최고위원이 다른 회의 참석 인사들과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올 때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며 또 한번 반응을 유도했으나, 이 대표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최근 당 혁신위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비공개회의에서 잇달아 충돌해왔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두 사람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반대를 두고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이 대표)라며 대립했다.

지난 20일 공개 회의에서는 이 같은 비공개회의 내용을 누가 유출했는지 책임에 대해 공개 언쟁을 벌이면서 고조됐다.

당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며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배 최고위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철저히 단속해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얘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고, 뒤이어 이 대표 손목을 잡았으나 뿌리쳐지는 등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자리에 돌아가며 이 대표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가 여전히 반응하지 않은 모습. KBS 뉴스 갈무리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고, 뒤이어 이 대표 손목을 잡았으나 뿌리쳐지는 등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자리에 돌아가며 이 대표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가 여전히 반응하지 않은 모습. KBS 뉴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