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임해 이달로 임기 마쳐…권영진 시장과 시작과 끝 함께해
주 5회 저녁일정 소화하며 각계각층 만나…민생경제 회복 집중
“당, 의회, 행정부서 다양한 경험…앞으로의 정치활동에 큰 도움될 것”
지난해 9월 "지역경제 세이브투수 역할을 하겠다"며 취임한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오는 30일로 10개월 임기를 마친다.
정 부시장은 10년 전 암 수술 전력에도 일주일에 5회가량 저녁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쳤다. 주변의 걱정에도 "지금 죽어도 호상"이라며 유쾌하게 받아친 그는 대구시와의 8년 인연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일 대구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정 부시장을 만났다.
-열 달 전 부시장직을 수락한 결정, 잘했다고 보는가?
▶10개월의 임기가 정해져 있었기에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4년 권영진 시장의 임기 시작과 함께 정무조정실장으로 대구시에 발을 들였다. 중간에 공백은 있었지만 8년의 세월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
-퇴임을 앞둔 소감은?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지난 8년간 추진한 경제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했다. 정무조정실장이나 정무특보로 일할 때는 정책조율은 했지만, 책임지는 자리는 아니었다. 부시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려 노력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당분간은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방향을 찾겠다. 내 정치를 해보고 싶다.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처 공채로 시작해 11년간 정치의 기본기를 배웠고, 대구시의회에서 8년간 지역사회를 이끌면서 배우기도 했다. 이후 또 8년간 시정에 참여했다. 당, 의회, 행정 등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의 정치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재임 기간 목표를 돌아본다면?
▶경제부시장으로서 하고 싶었던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어려움을 겪은 경제적 약자를 지켜내고 서민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대응했다. 두 번째는 신산업이 안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성장하는 기업은 통 크게 지원하고 뒤처지는 기업도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과를 꼽는다면?
▶제일 큰 보람은 대구에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이다. 미래인재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TF를 구성하고 워킹그룹도 운영했다. 최근에는 대구의 혁신인재양성 프로그램 '휴스타'를 모델로 한 교육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에 대구시가 선정됐다. 기존 정부안에서는 대구가 빠져 있었는데 전국을 다니며 협조를 요청한 끝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이 지역의 반도체·데이터 인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각계각층을 만나며 여러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소상공인부터 시작해 지역 상인단체, 산업단지, 건설업계 등을 두루 만났다. 대구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관련해서도 임기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시간이 아쉽다. 직원들과 손발을 맞추고 방향을 잡아가는 시점인데 떠나야 한다. 특히 야당 입장에서 여당으로 바뀌고 일이 좀 풀리겠다 싶은 시점에 끝내야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권영진호가 2014년부터 6년간 내실 있게 시정을 이끌었는데, 코로나19가 생기면서 발목이 잡힌 것도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대구 지역경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은?
▶그간 대구시가 추진했단 산업구조 혁신과 인재양성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대구시가 윤석열 정권에서 공약으로 받은 '데이터산업 중심도시'가 꼭 실현되길 바란다. 지금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재에 목말라 있다. 대구가 데이터경제 시대 축이 돼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기업도 있다. 또 산업단지와 주거가 어우러진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 서대구, 성서, 3산단 등 지역산단은 금호강과 주거단지를 양옆에 두고 중간에 끼인 형국이다. 산업·주거·교육이 어우러지는 도시계획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나아갈 방향이 요원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고어지사(枯魚之肆)란 말이 있다.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란 뜻인데, 속뜻은 이렇다. 나그네가 연못을 지나가는데 물고기가 물을 한 모금만 달라고 아우성친다. 나그네는 조금만 더 가면 강이 나오니 그곳에서 큰 물을 내려주겠다고 해 결국 물고기는 견디지 못했다는 얘기다. 조금의 물이면 되는데 더 많은 물을 찾다가 때를 놓친다는 뜻이다. 향후 시정이 더 나은 방법을 찾되, 여의치 않다면 이전의 고민을 되짚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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