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신 씨…암 투병에도 공무원 합격했지만 2년 만에 휴직
25년간 암과 싸우면서 가정 형편 급격히 기울어 져 도움의 손길 바라
경북 구미 신송근(60) 씨는 25년간 암 투병 끝에 지난 4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들 성훈(28) 씨 때문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성훈 씨가 매일 밤 불안에 떨다가 겨우 잠이 들면 신 씨는 그제야 가슴 속으로 기도한다. 제발, 나를 대신 죽여서라도 우리 성훈이를 살려달라고.
성훈 씨에게 남은 시간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5개월이 전부라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5년간 항암 치료를 이어온 성훈 씨에게 더 이상 쓸 항암제도 신약도 없지만, 마지막 희망인 세포 주사를 통해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성훈 씨는 몸이 약해 크고 작은 수술을 14차례나 받았다. 성훈 씨가 4살 때 소변에 핏기가 비쳐 방문한 병원에서 처음으로 '윌름스 종양' 암 진단을 받았다.
콩팥에 암 종양이 생겨 즉시 제거했지만 4개월 만에 폐로 전이 됐다. 다행히도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은 후 상태가 호전돼, 중학생까지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 때 폐에 구멍이나는 기흉이 5번이나 발병하면서 다시 병원을 찾게 됐다.
그렇지만 성훈 씨는 아픈 몸으로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병원 입원실에서까지 시험공부를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의정부 우편집중국에 채용됐다.
어엿한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 아들을 보며 신 씨는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기쁨도 얼마가지를 못했다. 성훈 씨의 몸에 암이 또 발견됐다. 결국 공무원 채용 2년 만에 휴직을 해야 했다.
성훈 씨의 반복되는 길고 긴 암 투병으로 가족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어머니 문영숙(56) 씨도 아들 병간호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독한 항암제 복용에 성훈 씨는 팔다리 군데군데 살갗이 벗겨지고, 탈모가 왔다. 체중도 39㎏까지 빠졌다.
가정 형편도 급격히 기울어졌다. 지금까지 성훈 씨의 주사비만 1천500만원에 달하며 한 달 평균 약값, 치료비 등도 400만원 넘게 든다. 끝이 안보이는 치료에 신 씨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은 이미 다 쓴지 오래고, 이제는 집까지 내놓아야 될 위기다.
그래도 가족들은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서로를 위해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성훈 씨는 "이대로 생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꼭 이겨내서 도와준 사람들한테 보답하고 싶다"며 "엄마 아빠 자식으로 태어나서 너무 다행이다. 반드시 완치해서 우리 지금 이 순간을 추억으로 기억하자"고 부모 손을 꼭 잡았다.
한편 신송근 씨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실 곳은 국민은행 608-21-0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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