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이견 못 좁혀 의장단 구성도 못 해
국회 의원들 6월·7월 중 해외 일정만 20건 달해 '입길'
우리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의 총체적 복합위기(퍼팩트 스톰)를 맞고 있음에도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입법부는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스무날 넘게 공백상황을 이어가는 중이다.
책임져야 할 여야 국회의원들은 서둘러 수습하기는커녕 외유일정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헛발질'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들의 예봉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마무리 시한은 20일까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회 공백이 3주째 이어지면서 새 정부 초대 국무위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더욱이 국회가 의장도 선출하지 못 한 채 개점휴업 상황을 이어가면서 최근 국내외에서 몰아치고 있는 각종 경제위기 신호에도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 5월 5.4%에 어어 6월에는 6%대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우려되고 있고 주가는 코스피가 2400선으로 주저앉은 상황임에도 국회 차원의 대응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가치 하락과 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물가상승이 겹쳐지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연상하는 국면인데도 국회의원들은 하는 일 없이 세비만 축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6월과 7월 중 여야 국회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일정이 2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28명, 국민의힘 23명, 정의당 2명, 기본소득당·시대전환 각 1명, 무소속 3명의 의원이 이달과 내달 중 해외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 넘게 의회 외교가 중단됐었고 상반기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일정 때문에 해외출장을 미뤘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여야 의원들의 해외일정이 대부분 유럽, 동남아 지역에 몰려 있어 외유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입법부의 얼굴인 의장단조차 꾸리지 못 하고 있고 상임위원장 배정도 못 했는데 여야 의원들이 갖가지 명분을 내세워 해외출장을 나간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고운 시선으로 보겠느냐"며 "이어진 선거 국면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낮은 자세와 겸허한 태도는 온 데 간데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쏟는 정치꾼들만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민 사이에선 '구체적으로 최소한의 밥값조차 못 하는 국회의원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 당장 세비를 반납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서로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벌이느라 21일을 허비했고, 최근에는 국회가 행정부의 시행령에 대해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 처리를 두고 다시 격돌해 원 구성 협상은 전혀 진척을 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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