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격한 표현 자제" 요청에 '개딸'들 수위 조절하나?

입력 2022-06-18 21:23:12 수정 2022-06-19 10:22:42

이재명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자기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소재 계양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들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일명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하는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언행을 두고 자제를 부탁해 눈길을 끈다.

▶이날 이재명 의원은 계양산 야외공연장에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같이 걸을까' 행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과격한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며 "명색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발언했다.

이어 "과격하고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은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다. 어린 아이도 과하게 억압하면 반발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은 "표현을 포지티브(긍정적인)하게, 우리 개딸 여러분이 정말 잘하는 게 그런 것 아니냐"고 지지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는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견제 취지로 다른 당권 주자들에게 욕설을 담은 문자 메시지 폭탄을 날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 등에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재명 의원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자들의 온·오프라인 지지 방식, 그 표현 수위 등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또한 이날 이재명 의원은 "계양을 권리당원 수가 8천500명이라고 하는데 8만5천명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정당에서는 당원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처럼 '당원'이 공통 키워드인 발언들을 두고는 전당대회 룰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최근 친이재명계, 즉 친명 인사들은 권리당원의 권한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대선 출마를 계기로 많은 지지자를 당원으로 끌어들였다. 그래서 가령 당 대표 선거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비해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