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14대손 독립운동가·한국교회 1세대 목회자
건축가 승효상, '전통고택 이용한 기념관 조성 의미'
기념관 건립 장애, 안동댐 상류 침수선 문제 해결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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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신의 독립운동가이면서 한국교회 1세대 목회자인 봉경 이원영 목사 기념관 건립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학술포럼이 19일 안동 서부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가 '원촌마을의 이원영 생가, 사은구장'이라는 주제로, 전통고택을 활용한 기념관 조성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서울 신일교회 배요한 목사가 '봉경 이원영 목사의 삶과 목회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과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에 저항했던 이원영 목사의 치열한 삶을 조명했다.
한국 건축의 1세대를 대표한 고 김수근 선생에 이어 현대 한국건축을 이끌고 있는 승효상 대표는 "건축은 건축물이 세워지는 땅에 대한 이해와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자연이 가진 고유한 성정을 거스르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조직하는 것"이라며 '터 무늬를 살린 건축'을 강조했다.
퇴계선생의 14대 손인 봉경 이원영목사는 1919년 3월 18일 예안면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고, 복역 중 이상동 장로(임시정부 국무령 석주 이상룡의 동생)의 전도로 기독교에 입신했다.
이원영 목사는 이후 평양 장로회신학교(1930년)를 졸업하고 안동서부교회 등을 개척하면서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신사참배·창씨개명·조선교육령)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1938년부터 광복까지 무려 4차례나 투옥됐다. 정부는 지난 1990년 이원영 목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원영 목사의 생가인 '사은구장'(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은 안동시 문화유산 제49호, 한국 기독교사적 제36호로 지정돼 있다.
'봉경 이원영 정신문화계승사업회'(회장 안동 서부교회 이정우 목사)는 기념관 건립에 장애가 되고 있는 안동댐 상류 침수선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기념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생가 등이 안동댐 상류 침수선(수몰선)에 포함돼 이 지역 건축행위와 각종 개발행위가 법적으로 규제돼 있는 상태다. 안동시와 사업회를 비롯해 이 지역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정부와 K-water등에 현실과 맞지 않는 침수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봉경 이원영 목사 기념관이 조성되면 영주의 내매교회, 봉화 척곡교회, 의성의 주기철 목사 수난지 등을 연계한 기독교 성지순례코스가 마련돼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기독교 성지순례단 유치에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 도산지역에서는 도산서원과 퇴계종가, 이육사 문학관을 비롯해 올 하반기 개관하는 도산면 동부리 3대문화권 사업과 연계한 관광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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