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저 '쥴리' 아닌 거 알죠?"…윤호중 '함박웃음' 지은 이유

입력 2022-06-15 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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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함박 웃음을 지은 배경에 '쥴리'와 관련된 대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장윤선 정치전문기자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윤 전 위원장에게)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위원장과 김 여사가 '파평 윤씨 종친이라서 잘 도와달라'는 대화를 나누다 웃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장 기자는 이외에도 오간 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사실 내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 파평윤씨 종친 이것보다 사실은 어머니 친척을 더 잘 안다'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본인도 모르게 '아니,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이라면서 머쓱하게 웃던 장면이 촬영돼서 당원들에게 퍼진 것"이라며 "윤 전 위원장은 '영부인께서 대뜸 쥴리의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당혹스러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공개할 때도 미리 언질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라면서 "(윤 전 위원장이)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 사진 때문에 '김건희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라면서 비난성 댓글들이 폭주했다"라고 했다.

장 기자는 "(윤 전 위원장에게) 왜 여태 그 말을 공개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냥 참고 있었다'고 했다"라면서 "대통령 공식 만찬 자리인데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고 영부인하고 나눈 대화를 정치인인 내가 공개해도 될까라는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위원장은)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 양상을 보면서 '김 여사가 공사 구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지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와서 당시 이야기를 주변에 하게 됐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와 활짝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었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윤 전 위원장의 SNS에 몰려가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놓았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윤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윤 전 위원장 측은 당시 "윤 전 위원장이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