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한 제2부속실 부활' 논란에 뒤늦게 설명…"정식 채용 절차 중"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전직 코바나콘텐츠 직원들이 현재는 대통령실 직원이라며, 정식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뒤늦게 밝혔다.
영부인을 수행하던 제2부속실을 없앤 뒤 김 여사의 '공적 성격의 사적 행보'가 비판받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봉하마을 방문 당시) 사진을 보면 네 분의 여성이 등장한다. 한 분이 김량영 교수고 나머지 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설립·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임직원 3명을 대동했다.
이 가운데 '무속인' 의혹을 받은 김 교수는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김 여사의 10년지기 친구이며 과거 코바나 전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여성 2명 가운데 A씨는 코바나 정식 직원이었고, B씨는 프리랜서 자격으로 김 여사와 코바나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 및 대선 캠페인에 참여한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었던 '개 사과' 사진과 '김건희 귤' 사진을 올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직원 세 명 중) 한 분은 예전에 다른 일을 했고, 두 분 중 한 분은 코바나콘텐츠에 잠깐 근무했으며, 다른 한 분 역시 그쪽(코바나)에서 일을 도왔던 적이 있다"면서 "이분들 모두 전직 직원으로 현재는 코바나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 여사 수행을 위해 대통령실 채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배경에 대해선 "지금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도 오래 일했거나 잘 아는 분들을 가까이 두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차원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해명에 기자 일각에선 "과거에도 어떤 대통령 영부인이 사적 채용을 한 적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관계자는 "사적 채용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 출근길에 '지인 동행을 두고 비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무속인 의혹이 일었던 김 교수에 대해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며 "그래서 아마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공개 일정이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아예 만들자는 정치권 의견이 나온다'는 기자 질문에는 "봉하마을도 비공개 일정인데 보도된 것으로 안다"며 "제가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코바나 출신 인사들이 김 여사 일정에 동행하고 대통령실 부속실에 채용되는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글쎄요,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뭐….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라고 말했다.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지만 사실상 해당 조직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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