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정장을 제작한 '페르레이' 손미현(33) 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게된 일화를 공개했다.
손 대표는 14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페르레이 공식 계정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어떤 여성분이 '뚱뚱한 중년인데, 아저씨인데 세련되게 옷 좀 만들어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손 대표에게 DM을 보낸 의문의 여성은 바로 김 여사였고, '뚱뚱한 아저씨'는 검찰총장 자리를 막 사퇴한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김 여사가 정치에 입문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입힐 정장을 주문하기 위해 손 대표에게 직접 문의한 것이었다.
손 대표는 "'가능하다, 그런 분들 많이 오신다'고 했다. 근데 느낌이 '여성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디테일한 걸 물어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원단 회사 안에서 등급별로 가격도 물어보셨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문답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 여성이) '혹시 집으로 와줄 수 있겠냐'라고 하길래 '(옷 입으실 분이) 누구시냐' 했다. 그랬더니 '검찰총장'이라고 말씀했다"라면서 "많이 놀랐다. 그런데 (윤 대통령 부부가 사는)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두 분의 차림새나 말투, 행동이 소탈했다. 여사께서도 긴장을 풀어주려고 질문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바지 핏'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은 '모든 건 부인에게 맡긴다'고 말씀하셨고 유일하게 '바지 핏은 편하게 해달라, 넉넉하게 해달라'고 하셨다"라면서 "그런데 직원분들이 '안 된다. 날씬하게, 세련되게 해달라'라고 반대하던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김 여사께서 조율에 나서서 '편안하게는 해주되 다만 너무 펄럭거리지만 않게 좀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손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분"이라면서 "(김 여사가 재단한 양복을 보고) '옷에서 마음이 보인다'라고 말해줬는데, 고객에게 처음 들어 본 코멘트라 감동했다. 한국사람들의 손바늘이 세계 최고인데 열심히 일해서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응원도 해주셔서 힘이 나기도 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경선과 유세 기간 입은 양복 다섯 벌을 제작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열린 대통령 취임식 때 윤 대통령이 입은 정장도 직접 제작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르레이 SNS를 통해서도 "아주 특별한 고객님을 소개해드립니다"라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첫 만남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고객님(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시고, 다시 뵀을 때 '양복 지어주신 분들 아니냐, 좋은 옷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해주셨고, 여사께서는 '기념사진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저희 옷으로 코디해서 직접 멋진 사진까지 찍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을 환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인간적인 매력을 지니신 두 분을 고객으로 모시게 돼서 정말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두 분의 품격에 맞는 멋진 옷 지어드리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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