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출신 김창기 국세청장에…퇴직한 인사 지명 첫 사례

입력 2022-06-13 18:04:50 수정 2022-06-13 21:38:26

여야 갈등에 청문회 없이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처장·차관·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처장·차관·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대구경북(TK) 출신의 김창기(55)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지명 이후 한 달 만이다.

경북 봉화 출신인 김 신임 국세청장은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현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93년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안동세무서장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감사관,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치며 세무 업무에 잔뼈가 굵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부산국세청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가 지난달 13일 윤 대통령이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했고, 한 달 만에 임명됐다.

여러모로 파격 인사로 꼽힌다. 일단 퇴직한 인사가 국세청장에 임명된 것부터가 첫 사례다. 또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2003년 이후 청문회 없이 임명된 것도 김 청장이 처음이다.

여야 갈등이 김 청장에 대한 '청문회 패싱' 원인이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 청장을 지명한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는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빚으며 공회전하면서 인사청문 기한인 이달 4일까지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지난 8일 국회에 요청했으나 10일까지도 열리지 않자 임명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