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남은 임기 1년 동안 정치색 확실하게 드러내겠다"는 각오 밝혀

입력 2022-06-12 18:44:52 수정 2022-06-12 20:51:58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부 밝혀, 전국 단위 선거 없는 잔여 임기 동안 강력한 메시지 쏟아낼” 전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남은 임기 1년 동안 자신의 정치색을 확실하게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턱밑까지 차올라 온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떨쳐내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당 흔들기 시도까지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살아있는 권력과의 정면대결은 힘들기 때문에 이 대표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면서 나름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여당 대표인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 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과 정책,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임기 전반기인 지난 1년 동안은 당을 위해 자신을 던진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가 책임이 있는 선거지, 제 선거가 아니지만, 목숨 걸고 뛰었다"면서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선거 승리를 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지난 1년과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이라며 "원래 전시의 리더십과 평시의 리더십은 다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는 쏟아냈다.

이 대표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방식 자체에 대해선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요구조건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적절한 생활수준과 임금소득 수준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 적정성 판단에 있어서는 정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도 지금까지 보수 정권이 담대하게, 패기 있게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당의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대해 "지금까지의 소위 '서진(西進)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그런 서진 전략이 7월경부터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그런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성 상납 의혹을 다룰 오는 24일 중앙당 윤리위원회 소집과 관련해선 "경찰조사든 뭐든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