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혁신클러스터' 구미 유치로 대구경북 새 산업 브랜드 만들어야

입력 2022-06-12 16:20:13 수정 2022-06-13 09:25:14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최종 후보지에 경북 구미시가 지정될 경우 향후 구미시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육성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국방 중소·벤처 기업 성장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방산 생태계 구축과 방산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방위산업에 우수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 다양한 산업 혁신 주체를 집적해 지역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우주·로봇·AI·드론·반도체의 국방 5대 신산업과 지역의 전략산업을 연계해 지역별 특화방산 분야 구축할 계획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축으로 인한 지역 경제 파급력은 막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020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유치에 성공한 경남 창원시는 지역을 기반한 방위산업 네트워크 구성과 시험 장비 구축, 시험수수료 지원, 방산 소재·부품 개발지원 등 사업이 추진되면서 방산 연구기반 확충과 소재·부품 수출 등에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구미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는 지난 4월 일찌감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의 구미 유치를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등 관계 기관에 건의하며 구미 유치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방위 산업 관련 제조기반이 가장 잘 갖춰진 곳에 조성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구미는 구미국가산단 내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풍산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을 중심으로 협력 중소벤처기업 250여곳이 있어 방위산업 제조기반과 각종 인프라가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 클러스터 구축에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위산업 선도기업 2곳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어 방위산업 분야에서 연간 4조원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구미산단 전체 생산액 36조원(2020년 기준)의 10%를 넘는 규모에 이른다.

이와 함께 최근 아랍에리미트(UAE)와 4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한 '천궁Ⅱ'의 생산기지가 있어 전국 최대 방산무기 수출 도시로 꼽힌다. 이는 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대 계약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전자, IT 기업이 밀집한 구미에 미래 5대 방위신산업(우주·반도체·AI·드론·로봇) 관련 제조업체들도 포진돼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육성에도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구미국방벤처센터,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기술 지원 인프라가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또한 경운대, 구미대, 금오공대 등에 방산 관련 학과가 있어 인재 양성에 특화돼 있어 인력 수급도 어느 도시보다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구미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구미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20년 12월에는 방위산업 육성 지원 조례도 만들어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경북TP·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10개 기관도 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미시와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방산기업 보유 현황과 기술 지원을 비롯해 인력양성 인프라 등을 통계로만 비교해봐도 구미가 사업 최적지"라며 "방위산업을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 경제계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