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파라과이에 극적 무승부…수비 불안은 여전히 '고민'

입력 2022-06-10 22:06:29 수정 2022-06-10 22:41:35

알미론에 멀티골 내줬지만, 손흥민·정우영 연달아 득점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라과이와 붙은 한국이 손흥민(토트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막판 극장골 덕분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파라과이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를 대비한 연습 상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황희찬(울버햄튼)이 기초 군사훈련으로 빠지고, 정우영(알사드)이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가운데 빈자리에는 권창훈(김천)과 백승호(전북)가 투입됐다.

경기 초반엔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파라과이를 압박했다.

전반 5분 나상호(서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어 권창훈의 패스를 황의조(보르도)가 감각적으로 내줬고, 황인범(서울)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선제골은 파라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파라과이의 역습 상황,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이 한국 문전에서 정승현(김천)과의 몸싸움을 이기고 곧바로 왼발 슈팅을 때려 득점을 기록했다.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수비 실수가 아쉬웠다.

실점 이후 한국은 파라과이에 여러 차례 기회를 허용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풀백들이 공격에 투입됐다가 공격이 차단되면 위험한 역습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올린 중거리 프리킥을 받은 백승호가 파라과이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한국은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전북)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이어진 나상호의 슈팅은 옆그물을 맞았다.

후반전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라과이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5분 역습 기회를 잡은 알미론이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추격 득점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0분 한국이 칠레의 페널티 아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지난 칠레전,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겹치는 모습이었다.

기어이 한국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정우영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울산)이 내준 공을, 침투하던 정우영이 침착하게 상대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