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탑 넘사벽’ 쿠팡.. 무료배송 정책 정밀 비교해보니

입력 2022-06-09 14:44:15

쿠팡, 신세계, 네이버 등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10곳의 무료배송 정책을 비교한 결과, 구매 금액 상관없이 무제한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는 쿠팡 와우 멤버십이 유일했다.
쿠팡, 신세계, 네이버 등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10곳의 무료배송 정책을 비교한 결과, 구매 금액 상관없이 무제한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는 쿠팡 와우 멤버십이 유일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안모 씨(29)는 다음날 오전 이사를 앞두고 청소용품 준비를 깜박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집 주변 마트가 문을 닫은 시간이라 직접 장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인 그는 주문액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배송을 해주는 '로켓배송'으로 주문했다. 800원짜리 매직스펀지, 1400원짜리 물티슈를 저녁에 주문했고 다음날 오전 7시 새벽배송으로 받아 청소를 마쳤다. 안씨는 "천원짜리 상품도 별도 배송비 없이 다음날 새벽 7시 전까지 도착하더라. 매달 수십개 상품을 구매하는 만큼 와우 회원 요금이 1만원이 되도 쓰겠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달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월 요금을 종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월 요금이 1만원이 되도 쓸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멤버십 월 요금이 오르는데도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릴레이 반응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은 "독보적인 무료배송 혜택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최근 신세계 등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도 각종 혜택을 앞세워 쿠팡을 뒤쫓고 있지만 무료 배송 혜택은 쿠팡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단돈 1000~2000원짜리도.." 구매 금액 상관없이 무제한 무료 배송, 쿠팡만 실시

9일 쿠팡, 신세계, 네이버 등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10곳의 무료배송 정책을 비교한 결과, 구매 금액 상관없이 무제한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는 쿠팡 와우 멤버십이 유일했다. 안씨처럼 단돈 1000원~2000원짜리 물건을 사도 당일 또는 익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멤버십 후발주자들은 주문 금액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세계 스마일클럽(연회비 3만원)은 1만5000원 이상 담아야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11번가 우주패스(월 4900원~9900원)은 아마존 직구 상품만 수일에 걸려 무료배송이 가능하며, 국내 상품은 무료배송 혜택이 없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무료 배송 혜택이 없다. 쿠팡 와우 멤버십 고객은 무료 배송 외에도 30일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와우 전용 할인 상품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나아가 제주도 같은 도서산간지역은 추가 배송비를 받지 않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회원도 1만9800원 이상 구매하면 로켓배송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롯데온(프레시, 정기배송)과 오아시스마켓(3만원), 쓱닷컴,지마켓(4만원), 마켓컬리(4만원)은 3~4만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무료 배송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주요 소비자들은 쿠팡보다 2배 이상 금액을 지불하고 상품을 사야 하는 것이다. 무료 배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2500~5000원 배송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강력한 무료 배송 정책에 힘입어 쿠팡의 와우 멤버십 900만명 가운데 상위 10%인 90만명이 연평균 86만원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배송(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와우 회원 전용 할인쿠폰 등 3가지 서비스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서비스를 포함하면 혜택 금액이 훨씬 커진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와우 멤버십 요금이 1만원이 되도 쓰겠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배송 조건을 맞추려는 부담이 없다" "주말에도 칼배송, 쿠팡 밖에 없다"는 긍정 반응이 나오고 있다.

◇8년간 물류투자 외길로 만든 독보적인 '무배' 정책…타기업들 올해 본격 시동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빠른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끈질기게 물류에 투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와 배송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구의 70%가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km 이내 거주하기 때문에 주문 즉시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제주도민 한승준 씨는 "다른 지역에서 주문하면 5000원가량의 배송비가 붙는데다 배송까지 3~4일을 기다려야 했는데 쿠팡 로켓배송은 주문 바로 다음날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 후발주자들이 올 들어 풀필먼트 센터를 늘리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전면적인 무료 당일·새벽배송 제공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독경제 시대에 멤버십의 차별화는 특히 중요한 전략적 요소"라며 "와우멤버십 혜택 중 무료배송부터 30일 무료 반품까지 다 모으면 상당히 큰 혜택인데 앞으로 고객들은 더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