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고위공무원, 아들 카페 개업날 부하 공무원 동원…서빙·안내해"

입력 2022-06-09 10:35:36 수정 2022-06-09 10:36:22

초대장에 아들과 본인 이름 써넣고, 평일 오후 근무시간에 카페로 모이도록 해

김제시청
김제시청

전북 김제시 고위 공무원이 자기 아들이 개업한 카페에 근무 시간인 공무원들을 동원하고 서빙·안내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전북도와 김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김제 청하면에서 김제시 A국장 아들의 카페 개업식이 열렸다.

이 날은 화요일로 근무 시간이었음에도 A국장 등 시청 공무원 10여 명이 카페에 모였다.

A국장은 연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를 제외한 공무원 대부분은 연가나 반가를 내지 않은 채 근무지를 이탈했다.

공무원들은 40여 분간 카페에 머물며 음식물을 나르거나 손님을 안내하는 등 영업을 도왔다.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일부 공무원은 몇몇 테이블에 앉은 손님 주문을 기다리는 듯 주변에 한참 서 있기도 했다.

김제시 A국장 아들 카페의 개업식 초대장. 연합뉴스
김제시 A국장 아들 카페의 개업식 초대장. 연합뉴스

앞서 이 카페는 '모두의 쉼터가 될 첫날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모바일 초대장을 여럿에게 전달했다.

초대장 마지막에는 A국장과 카페 대표인 그의 아들 이름을 함께 썼다.

국장이 자기 지위를 이용해 직장 동료나 지인들을 부르고 아들 영업에 도움주고자 자기 이름을 함께 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도는 이러한 의혹을 접하고 A국장과 개업식에 참석한 공무원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추후 참석자들에게 자세한 경위를 들을 예정"이라며 "공무원들이 상급자 지시나 강요로 개업식에 온 것인지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A국장은 언론사 취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시청 한 직원은 "A국장이 출근했는데 (사무실 전화를 돌려도) 안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