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성 상납 의혹' 어떻게 마무리 될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며 대표단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키이우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 착수를 예고 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이목을 집중한다. 윤리위 결정이 이 대표의 거취와 차기 당권 구도 재편과도 직결되어서다.

7일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앞두고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증거 인멸 교사만으로도 당 명예 실추시켰다'는 주장과 '당 대표를 증거도 없이 어떻게 징계하느냐'는 입장 간 대립이 팽팽하다.

다선을 중심으로 한 친윤석열 의원들은 '원칙론'을 앞세우며 이 대표 징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당장 5선의 정진석 의원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의 공천 개혁 논의와 우크라이나 행을 공개 저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그가 이 대표 거취나 윤리위 징계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6·1 지방선거 이후 커진 당권을 두고 친윤석열 의원들이 세력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데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윤핵관도 '윤심'에 자신감이 붙은 만큼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 문제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의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윤리위에 있는 몇 분과 통화를 해봤는데 24일(당 윤리위 전체회의) 날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정도의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24일 전까지 당은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반면 이른바 '청년 정치인'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두둔하는 기류도 있다.

대구 출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진석 의원의 비판에 대해 "당 대표 선거가 1년 남으니 어느 정도 견제구도 던지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태도 아니냐"고 역공했다.

당 윤리위를 향해서도 그는 "이 대표와 관련한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의혹 단계에 그치고 있고, 그에 반해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을 살려낸 당대표라는 것은 팩트"라면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주 건조하게 사안을 바라보면 이 대표가 받는 의혹은 성희롱, 성추행 등 다른 성범죄와 달리 피해자 증언이나 증거 확보가 어렵다. 다시 말해 귀찮게 할 수는 있어도 치명타를 입힐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징계위도 유무죄를 판단하는 곳이 아니다. 그런 만큼 '이준석'이라는 상품에 흠집을 내는데서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