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30% 확대돼도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상황
전국 최저가를 자랑하던 대구의 기름값이 2천원을 넘겼다. 경유 가격이 2천원을 넘은 것은 역대 최초다. 기름값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대구도 비껴가지 못한 셈이다. 당분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기름값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대구 지역 주유소 휘발유의 리터(ℓ)당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2천10.0원을 기록했다. 대구는 유류세 인하 폭이 30%로 확대된 5월 첫째 주에 기름값이 내린 이후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올랐다. 지난 4일 휘발유 가격(2천3.9원)이 '2천원대'로 진입했는데, 이는 2012년 10월 3일(2천1.6원)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 6일(2천.9원) 사상 처음으로 2천원대에 진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2천원은 넘지 않았었다.
대구보다 기름값이 더 비싼 경북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2천30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휘발유는 전날보다 2.5원 오른 2천18.6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5월 20일(2천17.2원) 이후 최고치다. 경유도 전날보다 2.2원 상승한 2천13.8원으로 사상 최고가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다다르는 등 기름값이 고공행진하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늘리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적용한 데 이어,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30%로 확대돼 휘발유의 경우 인하율 20% 적용(164원) 때보다 82원이 추가로 저렴해졌지만, 기름값은 무섭게 오르고 있는 터라 체감 효과는 '제로'에 가깝다.
국제유가의 오름세로 석유제품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실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6일(현지시간) 118.5달러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이 컸던 지난 3월 7일(119.4달러)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드라이빙 시즌'(6~8월),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등으로 원유 수요는 높아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안 승인 등 여파로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현상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계속 오름세여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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