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작전하듯 이재명 죽이기"…정청래 "이재명 흔들기 안돼"

입력 2022-06-04 16:52:14 수정 2022-06-04 17:13:32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 이재명 옹호 나서

이재명, 김남국.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김남국.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6.1지방선거 패배 '이재명 책임론'에 맞서 이 의원을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라며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뤄진 당무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시다"며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 소수 몇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2년 대선 패배 당시를 언급하며 "10년 전에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곧바로 제가 나가서 '대선 패배가 문 후보 개인의 잘못이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냐,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면 우리 스스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얘기한 바 있다"며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됐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며 "우리 민주당에 득이 될 게 없고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다. 이재명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 이재명을 찍었던 국민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쓴소리했다.

다음은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습니다.
6월3일 국회의원, 당무연석회의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타령'만 가득했습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 가득해보였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쇄신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낮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합니다. 작성한 글을 실제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재명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민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패배를 먼저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합니다.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십니다.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은 70년 역사를 지닌 우리 민주당원들의 것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당입니다. 소수 몇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정당이 아닙니다.
실력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논쟁하고, 대안제시를 통해 평가받아야 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혁신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하는 장이고, 당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전문.

10년 전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패배 직후에 열린 의총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곧바로 제가 나가서 "대선 패배가 문재인 후보 개인의 잘못이냐, 문재인 후보 개인이 책임질 일이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냐,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면 우리 스스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제가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습디다.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됩니다. 우리 민주당에 득될게 없습니다.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입니다. 이재명 흔들기를 하면 안됩니다. 이재명을 찍었던 국민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라고 남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잘 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남 탓하지 말기'입니다. 후보들은 열심히 뛰었고 우리는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이 후보가 훌륭하니 찍어달라고.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그 사람은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닙니까?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침 뱉고 우리 스스로 눈을 찌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절대로 후보자들 실명을 거명하면서 그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는 그 사람을 지원유세했던 우리 모두의 자기부정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집안싸움은 안방에서 합니다. 우리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들 부부싸움합니다. 그러면 안방에서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안방에서 싸움을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동네 네거리에 나가서 서로 멱살 잡고 침 뱉고 싸우는 것 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것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민망하고 우리가 할 짓이 아닙니다. 집안싸움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안에서 합시다.
우리가 해야될 일이 있습니다. 혁신, 개혁, 쇄신 세가지 단어를 우리는 씁니다. 제가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혁신도 개혁도 쇄신도 다 잘 못된 것을 고치자는 뜻입니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겠죠. 혁신위를 만들든, 개혁위를 만들든, 쇄신위를 만들든 빨리 만듭시다. 거기서 감정싸움 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스템을 갖춰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평가합시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먼저 결정할 일은 일정발표 입니다.(비대위 구성은 언제 어떻게 할거고, 전당대회는 언제하고, 혁신위는 언제 띄우고 등등.)
저는 조기 전당대회를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장경태 혁신위안-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시 중앙위 50%, 권리당원 50%. 전당대회 중앙대의원 20%, 권리당원 45%, 일반국민 30%, 일반당원 5%. 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 개정안은 이미 국회의원 91영이 서명하여 당헌당규 개정을 제안한 바 있음.)
이미 대선 전에 우리는 장경태 혁신위를 통해서 전당대회 룰을 이렇게 고치겠다고 공포한 바 있습니다. 대국민 약속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 졌어도 그때 공약했던 것을 같이 지키자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스스로 혁신위에서 이렇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해놓고 그것조차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자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따라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당규에 빨리 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는 "비대위는 왜 야반도주하듯이 즉각 사퇴했느냐, 일주일 동안 욕 먹고 사퇴하지"라고 합니다. 저는 그래도 그나마 최악의 비대위가 잘한 것은 즉각 사퇴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일주일 욕먹을 기간이 있었다면 정말 당은 큰 분란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당원들은 왜 안나가냐. 그래서 즉각 사퇴한 것은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핵전쟁보다 더 말리기 어려운 싸움이 감정싸움이라고 그럽니다. 감정에 휩쓸리다 보면 모든 이성적 논의가 마비되고, 서로 각자의 사익적 주장만 하게 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화났을 때는 결정하지 말자. 서로의 감정싸움 없이 이성적으로 하려면 우리의 감정을 톤다운(tone down), 캄다운(calm down)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토론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