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 경남 밀양에 방문하지 않고 청와대 나들이, 브라질과의 축구평가전을 관전한 것에 대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왜 산불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변인은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온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끝내 산불 피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피해 지역 주민의 애타는 마음을 모르는 듯 반려견과의 용산 나들이를 하고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흘 전 2030부산엑스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했던) 울진에도 밀양에도 들르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약속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께서 다시 일어서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지난 30일에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께서는 지난 산불 피해로 인한 악몽을 떠올리며 피해 없이 신속하게 진압되기를 바라고 계시는데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반려견들과 한가로운 여가를 보내고 계셨냐"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경북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반려견과 함께 찍은 나들이 사진을 공개했다"며 "지난 3월 대선 후보로서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 한다'고 하셨던 사람은 어디로 가셨나"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위로를 하러 가셨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께서는 윤 대통령의 약속 파기에 이미 지칠 정도다. 윤 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3일 동안 753ha 상당의 산림을 태우고 이날 주불이 진화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하루만에 진화됐다.
윤 대통령은 울진 산불 당시 "두 달여 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이 훼손되고 많은 건물이 불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불이 진화됐지만 산림청, 소방청, 경상북도 등 산불 진화기관에서는 마지막 잔불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밀양 산불과 관련해서도 전날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 진화 기관뿐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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